카카오의 해외 확장 전략, 일본에서의 난항과 글로벌 도전 과제

 

카카오, 일본에서의 위기

카카오가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주목했던 일본 시장에서 점점 위상을 잃고 있습니다. 일본 콘텐츠 사업 공략을 위해 최대 주주로 올라선 '카도카와'가 소니에 인수될 위기에 처했고,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실적도 급감하며 성장 둔화가 뚜렷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선포했던 글로벌 전략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의 실현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니의 카도카와 인수 시도

2024년 11월 25일 기준, 소니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분 8.9%를 보유하고 있는 카도카와의 인수를 시도 중입니다. 소니는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대해 카도카와는 "의향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결정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카도카와는 1954년에 설립된 일본의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잡지, 게임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작 및 유통합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소설판과 만화판을 배급하며 큰 성공을 거뒀고, 인기 소설 **'이누가미 일족'**을 영화화해 한국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한국의 CJ ENM과 비슷한 위상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습니다.

카카오와 카도카와의 파트너십

카카오는 일본 콘텐츠 시장 공략을 위해 2020년 6월 처음 카도카와에 투자하며 지분 2.7%를 확보했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지분 매입을 통해 현재는 8.9%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 주주가 되었습니다. 카카오의 투자 목적은 카도카와의 콘텐츠 유통 역량을 활용해 자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도카와가 소니에 먼저 인수 제안을 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는 카카오의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차단하고 일본 콘텐츠 산업이 한국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픽코마의 실적 둔화와 글로벌 전략의 한계

카카오는 일본 내 주요 사업으로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픽코마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4% 감소했습니다. 특히 환율 변동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픽코마는 유럽 시장에서 철수하며 프랑스 법인을 해산하고 유럽 지역 웹툰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이와 같은 글로벌 사업의 차질은 김범수 창업자가 2022년 선포한 비욘드 코리아 전략의 실현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습니다. 비욘드 코리아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지만, 현재 매출 비중은 2023년 기준 19.5%로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 21.6%로 소폭 상승했지만, 목표 달성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카카오의 글로벌 도전 과제

해외 사업의 부진은 카카오의 전체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글로벌 사업도 동력을 잃었고, 관련 법인의 청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해외 매출 비중을 목표대로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해외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카오의 회사 소개

카카오는 2010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종합 IT 기업으로,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플랫폼, 콘텐츠, 금융,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주요 계열사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콘텐츠 사업), 카카오뱅크(핀테크), 카카오모빌리티(모빌리티 플랫폼) 등이 있으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픽코마',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모빌리티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며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사업에서의 부진과 내수 시장 포화 상태가 겹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한 상황입니다.